얼마 전 아이폰 14 시리즈가 공개되었고, 사전 주문이 끝나면서 많은 분께서 이제 정식 출시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새로 출시한 아이폰을 구매할지 말지, 산다면 어떤 아이폰을 사야 할 지 아직 고민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애플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을 각각 어떤 분들께서 구매하시면 좋을지, 비교와 추천을 해보고자 합니다.
0.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은 아이폰 14, 아이폰 14 플러스, 아이폰 14 프로, 아이폰 14 프로맥스, 그리고 아이폰 13과 13 미니, 아이폰 12와 아이폰 SE 3세대입니다. 이 중에서 두 개의 제품을 추천대상에서 우선 제외하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아이폰 SE 3세대의 경우, 아이폰의 보급형 라인으로 현재 판매 중인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프로세서 자체는 최근에 출시한 아이폰 14와 14 플러스에서 탑재된 A15 Bionic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성능에 있어서는 분명 뛰어나지만, 326ppi의 HD 디스플레이에서는 아무래도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뚜렷해 보입니다.
올해 출시한 제품임에도 5년 전에 출시했던 아이폰 8과 동일한 구형 폼펙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덕에 4.7인치의 가장 작은 화면과 넓은 베젤, 그리고 이제는 어느 스마트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홈버튼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유의 홈버튼을 차용한 아이폰을 원한다면 딱히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고민하실 필요없이 이 제품을 선택하시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아이폰 SE 3세대는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폰 12를 제외하고자 합니다.
아이폰 12도 분명 좋은 아이폰입니다. 아이폰 12에 탑재된 A14 Bionic은 충분히 현역이고, 5G 되고, 맥세이프 되고, 460ppi의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만 조금 떨어질 뿐 아이폰 13, 14와 같습니다. 근데 같은 용량 옵션에서 딱 7만원만 더 내면 아이폰 13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7만원을 더 내서 아이폰 13으로 올라갈 경우, 아이폰 14에도 탑재된 A15 Bionic으로 칩셋이 바뀌며, 배터리 타임도 늘어나고, 사진 스타일 기능, 스마트 HDR 4, 시네마틱 모드 촬영 등이 이루어져 가성비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아이폰을 추천해 드리면 좋을지, 시작해보겠습니다.
1. 작은 크기의 아이폰을 원한다면?
아이폰 시리즈의 크기는 크게 3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아이폰의 크기는 6.1인치이며, 프로맥스나 플러스 라인은 그보다 큰 6.7인치, 그리고 가장 작은 미니 라인은 5.4인치입니다. 이 중에서 만약 본인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를 원하신다면 선택할 수 있는 아이폰은 아이폰 13 미니 하나로 귀결됩니다.
아이폰 13 미니는 2021년에 출시한 모델로, 함께 출시한 아이폰 13과 비교하면 크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양이 동일합니다. 말 그대로, 폼펙터의 부피가 줄어듦에 따라서 필연적으로 달리지는 요소들인 디스플레이의 크기, 배터리의 용량, 그리고 무게 정도만이 차이를 가질 뿐, 그 외의 사양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급형 모델인 SE를 제외하면 같은 용량 옵션 선택 시 가격 역시도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최고 성능의 카메라를 원한다면?
만약 가장 최고 사양의 카메라를 원한다면 당연히 선택지는 아이폰 14 프로, 그리고 아이폰 14 프로맥스입니다.
아이폰 14 프로, 프로맥스는 1,2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탑재해왔던 다른 아이폰과 달리 최초로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탑재했고, 가장 큰 카메라 센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DXOMARK의 스마트폰 카메라 벤치마크 랭킹에 따르면 아이폰 14 프로・프로맥스 모델의 카메라 점수는 146점으로, 카메라 성능에 모든 것을 갖다 바친 중국산 스마트폰을 제외한다면, 여태껏 출시한 스마트폰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아이폰은 광각, 초광각의 듀얼 렌즈 구성인 것과는 달리, 프로 라인업은 망원 렌즈를 포함한 트리플 렌즈를 갖추고 있어, 만약 광학 3배 줌인을 통해 멀리 있는 물체를 찍거나, 혹은 최대 2cm 거리에 있는 가까이 있는 물체를 접사로 찍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ProRAW나 ProRes 포맷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싶으시다면 이 역시 아이폰 14 프로나 프로맥스를 구입해야만 가능하고요.
그렇다면 프로와 프로맥스 중엔 어떤 걸 고르면 좋을까요?
만약 6.7인치의 대화면, 최대 29시간 동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어마무시한 배터리 타임을 원하신다면 이미 답은 프로맥스로 정해져 있으시겠죠. 그런데 혹시나 프로맥스를 한 번도 써보신 적이 없다면, 한 번 매장을 방문해 직접 들어보신 다음에 구매를 고려하시는 걸 권장해 드립니다. 왜냐하면 그 크기만큼이나 정말 꽤 무겁거든요. 아이폰 14 프로맥스의 무게는 240g으로, 강화유리와 케이스까지 장착하면 300g을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적당한 6.1인치 화면 크기에 꽤 준수한 배터리를 갖춘 프로 제품이 더 밸런스 잡힌 느낌이 있어 더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격도 20만원 더 저렴하기도 하고요.
3. 최고의 가성비를 원한다면?
그렇게 어마어마한 카메라도 필요 없고, 프로 라인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120Hz의 가변 주사율 디스플레이나 AOD 등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죠. 특히 처음 아이폰을 구매하실 예정이라면 더욱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아이폰 14, 그리고 아이폰 14 플러스를 고려해보실 차례입니다.
아이폰 14 플러스는 기존에 있던 미니 라인업이 사라진 대신 새롭게 돌아온 제품으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아이폰 14 프로맥스와 동일한 6.7인치의 큰 화면을 갖고 있으면서 성능은 아이폰 14와 동일한 제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 라인업의 기능은 없지만 대신 동일한 디스플레이 크기인 아이폰 14 프로맥스보다 40만원 더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큰 화면의 아이폰을 갖고 싶지만 이런저런 기능들은 별로 끌리지 않는다면, 아이폰 14 플러스가 훌륭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아이폰 14는 어떨까요. 아이폰 14 역시 같은 크기의 아이폰 14 프로와 비교했을 때 30만원이나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프로 라인업의 기능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시지 않다면 고려할만한 선택지입니다. 그런데 아이폰 14를 선택하시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전작인 아이폰 13입니다.
아이폰 13은 아이폰 14와 비교했을 때 각 용량 옵션별로 약 16~2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두 제품 사이의 가격 차이를 만들고 있을까요. 우선 활동적인 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잡아주는 액션모드가 가능하고, 기존 1080p의 해상도로만 촬영할 수 있었던 시네마틱 모드를 4K로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전면 카메라에 오토 포커싱 기능이 들어가고, Photonic Engine 탑재로 저도도 사진 품질이 향상되었습니다. 그 외에 충돌 감지 기능과 비록 국내에선 무용지물이지만 긴급 위성 통신 기능이 탑재되었네요. 아쉬운 점은 같은 A15 Bionic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GPU 코어가 기존 4코어에서 5코어가 되었으며, 4GB 램에서 6GB 램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긴 했습니다.
이런 옵션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가 납득이 된다면 아이폰 14를 선택하실 수 있겠지만, 저라면 글쎄요, 이미 아이폰 13도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고, 사진이나 영상 품질의 향상 폭이 그렇게 눈에 띄는 정도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20만원에 가까운 돈을 더 내고 아이폰 14를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외형적으로도 그다지 차이가 없는 점도 선택을 보류하게 되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여기까지, 현재 애플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을 비교・추천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살펴보니, 물론 이전부터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차별화를 두고 있긴 했지만, 이번 14시리즈는 정말 유독 그 격차가 심해진 것 같네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하다못해 아이폰 14와 14 플러스에도 노치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넣어주어서 전작과 외형적으로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이렇게 전 세대 제품과 비교당하는 굴욕은 없지 않았을까...
실제로 이미 미국에서는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플러스 제품의 감가상각률이 40%에 가깝게 올라갔다고 합니다. 작년에 아이폰 13 제품 출시 후 동시기 감가상각률이 약 2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크게 감가상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점을 미루어봤을 때, 사실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플러스는 추천해 드리기가 굉장히 애매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대비 가격은 올랐으나 변경된 점은 거의 없고, 거기다가 프로 라인업과 갭이 너무 커지다 보니, 분명 신제품임에도 구형 제품과 비교를 논해야 하는 애매한 신제품이 돼버린 것 같네요.
사실상 현재 최고의 가성비 아이폰은 아이폰 14가격에 약 10만원 정도만 더 내면 망원과 접사가 가능한 트리플 렌즈, 120Hz ProMotion 디스플레이, ProRAW와 ProRes 코덱 촬영 지원까지 얹어주는 아이폰 13 프로가 아닐까하는 씁쓸한 결론을 내리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더 재밌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애플 22년 9월 이벤트] 아이폰 14 프로, 그리고 다이나믹
이번 2022년 9월 이벤트에서 애플은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의 세 가지 제품 라인업에서 총 8개의 제품을 공개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애플워치 울트라를 비롯한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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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 아이폰 14 프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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